비 오는 날 밖에 나갔다가 신발이 젖어 본 적이 여러 번 있어요. 그때마다 다음날까지 축축하게 남아 있거나, 냄새가 심해져서 곤란했던 적도 많았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그냥 방에 벗어두기만 했는데, 그랬더니 오히려 냄새도 더 나고 신발 모양도 조금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비 오는 날 신발이 젖으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하나씩 찾아보면서 직접 해봤어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해보고 효과 봤던 방법들을 정리해서 알려드리려고 해요.
처음에는 신발을 빨리 말리려고 했어요
예전에는 젖은 신발을 보자마자 드라이기를 꺼내서 뜨거운 바람으로 바짝 말렸어요. 그런데 이게 가장 안 좋은 방법이더라고요. 운동화는 겉이 딱딱해지고, 가죽 신발은 모양이 미세하게 변해서 처음 상태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알고 보니 신발은 급하게 말리는 것보다 천천히 말리는 게 훨씬 좋다고 해서, 그 이후로는 뜨거운 바람부터 쐬는 행동을 바로 멈췄어요.
집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물기부터 제거했어요
비에 젖은 신발은 집에 오자마자 겉에 묻은 물기를 먼저 닦아주는 게 중요했어요. 수건이나 키친타월로 문질러 닦기보다, 꾹 눌러서 물기를 흡수시키는 방식이 더 잘 됐어요. 신발에 흙이나 먼지가 묻어 있을 때는 마른 천으로 문지르면 얼룩이 퍼져서, 물을 아주 조금 묻힌 천으로 가볍게만 닦아냈어요. 세제를 바로 쓰면 얼룩이 더 심해져서 저는 처음에는 무조건 맹물로만 닦았어요.
신발 안에는 신문지를 넣어두었어요
겉에 묻은 물기를 정리하고 나면, 바로 신발 속에 신문지를 넣어줬어요. 제가 해본 방법 중에 이게 가장 효과가 좋았어요. 신문지는 수분을 빨아들이는 힘이 좋아서, 1~2시간 정도 지나면 신문지가 축축해지는데 그때 새걸로 한 번 더 갈아주면 건조 속도가 훨씬 빨라졌어요. 다만 너무 꽉 넣으면 신발 모양이 변할 수 있어서 살짝 여유 있게 넣는 게 좋았어요.
신문지가 없을 때는 키친타월을 여러 겹 돌돌 말아서 넣었어요. 신문지보다는 느리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빨리 마르더라고요.
운동화는 끈과 깔창을 꼭 분리해서 말렸어요
제가 예전에 가장 크게 실수했던 부분이 운동화 깔창이었어요. 깔창을 빼지 않고 신발 통째로 말렸더니 다음날 신발 속 냄새가 엄청 심해졌어요. 그래서 그 뒤로는 운동화를 신다가 젖었을 때는 무조건 끈이랑 깔창을 먼저 분리했어요. 깔창은 따로 말리면 냄새도 덜 남고, 건조 속도도 훨씬 빨랐어요. 끈도 젖은 채로 놔두면 퀴퀴한 냄새가 나서 따로 펼쳐 말리는 게 좋았어요.
가죽 신발은 건조 후에 관리가 더 중요했어요
가죽 신발은 물에 약해서 젖으면 금방 얼룩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젖은 상태에서 얼룩을 없애보려고 닦아냈는데, 오히려 얼룩이 더 커진 적도 있었어요. 그 뒤로는 가죽 신발은 물기만 살짝 눌러서 제거하고 자연 건조했어요. 완전히 마른 뒤에는 가죽 전용 크림을 발라주니까 처음보다 훨씬 부드러워지고, 다음번에 비를 맞았을 때도 덜 손상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절대 하지 않게 된 행동들도 있어요

직접 겪어보고 나서 다시는 하지 않게 된 행동도 몇 가지 있어요.
- 신발을 보일러나 난로 위에서 말리는 행동이에요
바닥 고무 부분이 들뜨거나 휘어질 수 있어서 포기했어요. - 젖은 신발을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말리는 행동이에요
얼룩이 더 넓게 퍼지고 모양이 변해서 실패했어요. - 냄새를 없애보겠다고 젖은 상태에서 향수를 뿌리는 행동이에요
기분만 잠깐 좋아지고, 다음날에는 냄새가 더 심해졌어요.
충분히 말린 후에는 마무리를 했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 신발을 완전히 말린 다음에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한 번 더 하루 정도 놔뒀어요. 이렇게 하면 다음날 신발을 신을 때 축축한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가끔은 탈취제를 살짝 뿌려 마무리했는데, 젖은 신발에 바로 뿌리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말린 다음에 사용하는 게 더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