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창문을 꼭 닫고 지내는 사람이 많죠. 추운 바람이 한 번 들어오면 금세 방이 싸늘해지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 닫아두면 실내 공기가 생각보다 금방 나빠집니다.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요리할 때 생긴 미세먼지, 가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그리고 사람이 숨 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계속 쌓이거든요. 그래서 난방비가 조금 아깝더라도 하루에 몇 번은 꼭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습니다.
겨울철엔 외부 공기가 차서 오히려 공기질이 더 깨끗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잠깐만 문을 열어도 탁한 실내 공기를 한 번에 바꿀 수 있습니다. 보통 하루에 두세 번, 한 번에 5분에서 10분 정도만 열어도 충분해요. 모든 창문을 동시에 열어 맞바람이 생기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실내 온도는 잠시 떨어지지만, 벽이나 가구까지 식을 정도는 아니니까 금방 따뜻해져요.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환기를 망설이게 되죠. 이런 날엔 공기청정기만 믿기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시간대(보통 오전 10시 전이나 오후 3시 이후)**를 노려서 짧게 환기하는 게 좋습니다. 또 베란다 창문이나 문틈에 미세먼지 필터를 붙여두면 외부 오염물질 유입을 줄일 수 있어요. 간단한 필터지만 효과가 꽤 큽니다.
아이를 키우거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환기의 중요성이 더 커요. 숨쉬는 횟수가 많고 활동량이 큰 만큼 실내 오염물질의 영향을 더 크게 받거든요. 특히 겨울철 건조한 공기와 먼지가 섞이면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가습기를 함께 사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면 훨씬 쾌적해요. 실내 습도는 40~60%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환기할 때 난방기기를 잠깐 꺼두는 것이에요. 창문을 열고 난방을 켜둔 채로 두면 열 손실이 크고, 보일러가 불필요하게 계속 돌아가 에너지 낭비가 생깁니다. 환기 후 다시 닫은 다음 5분 정도 지나서 난방을 켜면 효율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겨울철에는 결로도 조심해야 합니다. 외부 공기와 실내 온도 차이 때문에 창문이나 벽면에 물방울이 맺히는데, 이게 곰팡이의 원인이 됩니다. 환기를 자주 해주면 결로가 생길 확률이 확 줄어듭니다. 커튼을 벽에서 조금 띄워두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결국, 겨울철 환기는 단순히 공기만 바꾸는 게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에요. 추워서 창문을 닫고만 지내면 머리도 무겁고, 공기도 답답하고, 곰팡이까지 생기죠. 반대로 하루 몇 번씩 잠깐 환기를 해주면 공기가 달라지고, 집 안이 훨씬 상쾌해집니다.
조금의 귀찮음을 감수하면 건강과 쾌적함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니까요.